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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는 것

까치산 2008. 10. 4. 16:57



     
    받아들이는 것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갈 권리가 있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사람답게 살아가도 좋은 존재, 
    하느님께서 긍정하시고 축복하신 존재인가요? 
    그렇구 말구요. 
    그런데 사실은 나 자신의 존재를 그렇게 긍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생각만으로는 쉽고 가능한 얘기이겠습니다만 
    정서적으로는 수긍이 잘되지 않는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나 주위 사람들에 의하여 
    우리의 존재가 거부를 당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내가 경험한 거부의 시선은 
    나의 정서와 의식 안에 정확하게 입력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의지로 나 자신의 존재를 긍정한다고 해도 
    나의 정서에 입력되어 있는 거부의 감정은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마음의 상처로 내면 깊숙이 가라앉아 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분출이 되는 것입니다. 
    쓰라리거나 불쾌한 느낌으로 때로는 불안한 느낌으로 
    의식의 표면에 떠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점점 인정이 메말라가고 살기가 각박해지면서 
    자살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가 10만명중 26명꼴이라 하니
    우리나라 인구가 4850명이라는 통계가 있으니 평균 하루에 18명꼴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자살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사람답게 긍정되고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우리들의 모든 행동의 동기를 잘 살펴보면 
    사람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으며 
    그러한 자존심이 상처를 받을 때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꼭 살아야 할 이유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어떤 유괴범이 어린아이를 유괴해서 죽이는 순간 
    그 유괴범은 굉장한 기쁨을 맛보았다는 얘기를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언제나 남에게 억눌려 살다가 그 순간만은 자신의 의지와 존재를 
    100퍼센트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그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에 의해서 긍정되지 않는 한 
    그 사람은 존재할 힘을 잃어버리거나 깊은 상처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폭력으로 앙갚음을 하게 됩니다.
    복음말씀에서 주님은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언어로 사회적 약자인 한 어린아이의 존재를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주님을 받아들인다는 말씀은 참으로 
    신선한 충격입니다.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주님과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그런 세상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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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를 위한 기도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허락하신 이 아기를 기쁘게 맞이하면서
    당신 은총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이 아기가 저희와 세상에 생기를 북돋아 주는
    당신의 거룩한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비오니, 이 아기를 맡아 키우는 저희에게
    흠 없이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이 아기로 인하여 저희 사랑이 더욱 커지게 하소서.  
    비오니 부모의 품 안에서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느끼며
    스스로를 존중하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크게 하시고
    자연을 호흡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우소서.
    이 아기는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사랑을 키우고 그 사랑을 전하는 아이가 되게 하소서
    이 아기가 호흡할 때마다
    저희로 하여금 당신의 기운을 느끼게 하시고
    저희의 보살핌 안에서
    이 아기가 당신의 숨결 또한 느끼도록 축복하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족을 위한 축복의 기도 중에서 <가사방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