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마태 22,34-40)
오늘 주님은 모든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제일 으뜸가는
계명인가를 묻는 율법 전문가에게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22.37)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하느님 사랑이 첫째라고 하신 이 말씀은 우리가 알고만 있으면 되는
지식이 아니라, 실제 우리 생활로 옮겨 지켜야 하는 계명입니다.
하느님의 이 말씀은, 우리 영육의 모든 활동은 마땅히 하느님께
향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또 그것은 우리가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는 일보다 더 우선적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의 이 말씀은 지난날 하느님보다는 언제나 자신만을
더 앞세웠던 우리 모두를 크게 반성케 하는 말씀이며,
앞으로 이 세상이 어떻게 뒤바뀔지라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큰 기준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는 모든 일을 주님을 위해서'라는 지향에서
모든 것이 출발하여야 한다(I코린토 10,31)는 뜻입니다.
그렇게 될 때 어떤 일이건 다 하느님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제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계명도 첫째 계명
못지않게 중요하다"(22,39)고 하십니다.
"네 몸같이 사랑하라"하신 말씀은 우리가 이웃을 얼마만큼이나
사랑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상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는 거짓이 없습니다.
바로 그 거짓 없는 사랑의 기준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비록 지난날 그렇게 살지는 못하였지만 이제 이웃의 기쁨을
자기의 기쁨으로, 이웃의 슬픔 걱정 근심을 바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이웃 사랑은 첫째 계명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의 뜻은
이웃 사랑을 절대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라야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라는 보장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이웃을 사랑한다고 해서 하느님 사랑이 방해되는 것이 아니며,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해서 이웃 사랑이 등한히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이처럼 서로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똑같이 중요한 계명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I요한 4,20).
마지막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 마디로 나누는 것입니다.
나눌 때는 아무것도 아깝지 않다는 마음으로 먼저 하느님과
나누고 다음에 이웃과 나누고 마지막에 자신과 나누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보여 주신 모든 가르침의 골자이며 전부입니다
- 김용배신부님 강론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