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해주십시오" 의 기도

까치산 2008. 12. 28. 10:49




"해주십시오" 의 기도


어떤 아저씨가 성당에 나와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제 아들이 대학시험을 쳤습니다.
꼭 붙게 해주시고,


저의 집사람이 신경질이 많은 편인데
그것도 좀 없애 주시고,


제 사업도 잘되게 해주시고,


제 어머님이 늙으셔서 몸이 좋지 않으시니
좀 낫게 해주시고,


제가 데리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잘하는데
못 하게 해주시고,


그저 모든 것이 두루두루 잘 되게 해주십시오.


그러고 나서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겼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음으로 그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네 기도는 잘 들었다.
그런데 말끝마다 뭘 어떻게 해주십시오, 하는데
도대체 나한테 뭘 그렇게 달라고 그러느냐?


내가 너에게 주려고 가진 것들을 살펴보니
내 머리엔 가시관이 있고
내 손과 발에 못이 박혀 있는 십자가 뿐이다.


십자가를 주려하니 내가 매달려 있을 데가 없고,
못을 빼서 주려하니 내가 떨어질 것 같고...


그래도 줄 수 있는 건 이 머리에 쓴 가시관 뿐인데?
어떠냐 이것을 네게 줄테니 가질테냐?"


'아니요 예수님 , 그건 곤란합니다"
하면서 그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ㅡ글 : 이기정 신부님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