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움을 몰아내주는 빛 한 밤중에 꼬불꼬불 국도에, 산길을 운전하여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언젠가 강원도 산길을 한 밤중에 운전을 하여 간적이 있습니다. 지방 국도는 참 어둡기 짝이 없지요. 게다가 한적한 산길로 접어들면 그야말로 암흑의 세계입니다. 불빛하나 없는 꼬불꼬불 산길을 운전하다보면 어둠이 무섭고, 으스스한 기분에 잔뜩 긴장이 되고 등줄기에서는 식은 땀이 나기도 합니다. 무서움을 없애려고 아무리 입으로 성모송을 외고 주님의 기도를 외어도 왠지 무섭고 으스스한 기분을 떨칠 수는 없지요. 그럴 때 위안이 되는 존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어쩌다 만나는 다른 차량의 전조등 불빛입니다. 그 차가 내 차의 앞에 서서 달려갈 때면 행여나 그 앞차와 거리가 멀어 질까봐 열심히 그 차 꽁무니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그 차가 어느 국도변으로 쑥 빠져서 사라져버리면 또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지요.. 빛..그것은 어두움을 비춰주는 존재일 뿐 아니라 두려움을 몰아내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등불은 등경 위에 있어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빛이 빛으로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도 안 보이는 침상 밑도 아니고 그릇 안도 아니고 등경 위입니다. 모든 것은 제가 있어야할 곳에 있어야하고 또, 그 곳에서 제 구실을 해야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의 빛이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제 위치에서, 제 구실을 다 하는 빛. 먼저 우리의 가정 안에서부터 이 빛의 존재가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ㅡ가사방에서 옮긴 글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