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요한14,6-14 )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을 뵙게 해 주십사라는 청
원입니다. 순수한 마음의 바람입니다. 그러면 더 확실히 믿을 수 있을 것 같
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젊은 나이 때는 하느님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호기
심과 신앙심이 구분되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젊은이가 하느님을 애타게 만나고자 했습니다. 꿈속에서라도 좋으니 한
번만 뵙게 해 주십사고 청했습니다. 응답이 없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
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정보를 주었습니다. 마을 끝의 수도원에
하느님을 보여주는 수사가 살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는 그 수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청했습니다.
그렇지만 수사는 웃기만 했습니다. 매일 그는 같은 부탁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강으로 목욕을 갑니다. 젊은이가 물속으로 들어
가자, 갑자기 수사는 그를 누르며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놀란 젊은이는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간신히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수사가 물었습니다.
“물속에 있을 때 무엇이 가장 절실하였소?” “숨 쉬는 거였지요.”
“하느님도 그만큼 절실하오? 그렇다면 머지않아 그분을 만나 뵙게 될 것이오.
그렇지만 그런 절실함이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만나 뵐 수 없을 것이오.”
스승님께서도 따뜻한 답을 들려주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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