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요한14,27-31ㄱ )
평화는 알찬 열매입니다. 잎과 줄기가 사람들의 노력이라면,
뿌리는 무엇일는지요? 바로 '인내'입니다. 아무도 보아 주지
않는 땅속에서 끊임없이 물과 양분을 빨아올리는 작업이 뿌리
의 역할입니다. 평화는 그런 뿌리의 희생이 만들어 낸 결실인
것이지요.
사막에도 풀이 있습니다. '포아풀'의 일종인데, 키는 5센티미터
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뿌리가 '600미터'까지 뻗어
있는 풀도 있다고 합니다. 물을 찾기 위해서 입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기에 수백미터의 모래밭 속을 헤매고 있었
던 것입니다. 평화는 포아풀과 같습니다.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땅속으
로 자꾸만 들어가야 합니다. 겉에 들어나면 '더 이상' 뿌리가 아닌
것이지요.
세상의 평화는 대립과 공존을 전제로 합니다. 팽팽한 긴장을 평화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첨단 무기로 무장합니다. 공멸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어찌 평화라 할 수 있을는지요?
기쁨 없는 평화를 그분께서 주실 리 없습니다.
5센티미터가 넘지 않는 키의 싹을 틔우려고 600미터의 뿌리가 있었
습니다. 보이는 평화 뒤에는 '보이지 않는' 희생이 그만큼 크다는
암시입니다. 우리 또한 평화의 가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립은 답이
아닙니다. 그분을 모셔야 '기쁨의 가정'이 됩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먼저 이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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