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마르코12,13-17 )
식민지 백성에 대한 세금 징수는 강대국의 표지입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세금 납부를 거절했지만, 헤로데 당원들은 자진
납부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한통속이 되어 세금 문제를 가지
고 예수님께 시비를 겁니다. 다분히 정치적 속셈이 깔려 있습
니다.만일 주님께서 세금을 바쳐야 한다고 하시면 백성 앞에서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 되고, 바치지 말아야 한다고 하시면 로
마 황제를 모독하는 것이 되는 순간입니다.
지난 군부 독재 시절에 두루 요직을 차지했던 어떤 유명한 정치
인은 자신의 자리가 흔들리자, "성경에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고 기록되어 있
다.그런데 종교인들은 제대로 믿지도 않으면서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다." 고 하며 가톨릭 사제들을 향해 불편한 심기
를 드러낸 적이 있었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백성의 고단한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행위
입니다. 주님께서는 세금보다는 하느님의 백성을 귀히 여기십니
다.금전은 황제의 것이지만,백성은 하느님께 속하기 때문입니다.
세금은 공동선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합니다.불의한 세금 징수도
나쁘지만,백성을 세금 걷는 대상으로만 삼는 것은 더 나쁜 것입
니다. 사람은 돈벌이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어
받은 귀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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