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루카 2,36-40)
루카 복음사가는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흔했던 이름을 가진
'한나'를 등장시킵니다. '우아함'이라는 뜻인 한나는 구약
성경에서는 사무엘의 어머니로 등장합니다.사무엘은 사울
과 다윗을 임금으로 내세워 기름을 부은 사람입니다. 그의
어머니 한나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였지만, 절망하지
않고 주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며 기도로써 살아갑니다. 주
님께서는 한나의 애틋한 기도를 들어주시어 그에게 아들을
주십니다.
이처럼 한나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은 세상에서 죄인 취
급을 받으면서 살랐던 가난한 이들의 표상이었습니다.오늘
복음의 한나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녀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습니
다.그러니 그녀는 어디에도 기댈 곳 없이 눈물과 한숨으로
지세웠을 슬픈 인생의 소유자가 분명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성전에서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
기는 일로 한세상을 살아왔습니다.
그러한그녀가 마침내 사람의 아드님으로 오신 구세주 참하
느님을 마나 뵙게 됩니다. 하느님께 의탁하여 사는 사람만
이 하느님을 만나 뵐 수 있다는 진리를 그녀가 보여 준것
입니다. 구세주 아기를 만나 뵌 그녀는 하느님께 감사드리
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주님께서 오심을 체험한 사람만이 세상에 주님을 선포할수
있습니다.그런 이들에게는 절망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
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든 오로지 희망만이 있을 뿐이지요.
그 희망은 곧, 사람으로 우리 가운데 오신 주 예수 그리스
도이십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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