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요한 1,1-18)
이제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多事多難) 2010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오늘 각 성당에서는 송년 미사를 봉헌할
것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는 것입니다.사
실 주님께서는 한 해, 마지막,송년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분께서는 언제나 '오늘, 지금 그리고 여기
에'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만이 어제와 내일을 설정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그래서 주님께서도 '주님의 기도'
를 통하여,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가르쳐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우리는 '그리
스도의 적'입니다. 그분의 말씀, 생명,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우리는 거짓말쟁이고, 그분께 속하지 않는 자
들입니다. 그분께 감사드릴 수 있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
과 생명과 빛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그분께서 주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우리는 진리에 속한 사람,
그분께 속한 사람이 됩니다.
한 해를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자주 그
분의 말씀을 거역하고, 우리 자신을 내세웠는지요? 세상
의 권력이나 명예,금전 따위에 대한 욕심은 주님을 등지
고 우상 숭배에 빠졌다는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그 어리
석은 욕심으로 생명을 경시하고, 환경을 파괴하며, 권력
자들과 부자들에게 빌붙어서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자
주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는지 모릅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면서 다시는그러한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진리, 정의, 평화, 사랑, 생명, 구원이신 분의 뜻
에 따라 살기를 결심해야 합니다. 지금 이 땅은 날이 갈
수록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혼탁하기 그지없
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주님의 참된 자녀로서 마
땅히 선포해야 할 기쁜 소식을 전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새로운 용기와 지혜를 주십
사고 청원드립시다. 올 한 해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
면서,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시다.
새해에도 형제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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