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바보적인 삶이 되자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마음이 좁으면 좁은 만큼 사소한 언행에서도 무시당하는 감정이 들고
상처를 받게 되지만,마음이 넓으면 여유로운 감정에 의해 좀처럼
화를 내거나 상처를 받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되면 상대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비난과 비판으로 난도질하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됩니다.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자신이 당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되돌려 주려고 상대를 헐뜯고 비판을 하지만
뒤돌아서고 난 다음 후련한 마음보다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기도 합니다.
삶을 즐길 줄 모르고 삶에 기쁨을 찾을 줄 모르고 삶에 여유와 평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급한 성격으로 인해 스스로 바보라고
인정하는 상처를 받게 됩니다.
상처는 대수롭지 않은 일들에서도 많이 생겨납니다.
자신은 상대에게 많이 베풀지만 상대가 고마움보다 무덤덤한 표현을 할 때,
항상 자신이 먼저 전화를 해야 하고 상대가 먼저 전화를 하는 일이 없을 때,
음식점을 먹고 한 번도 먼저 계산하는 일이 없는 얌체적인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등 평소에는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평화를 잃게 되면
이러한 사소한 것에서도 상처를 받게 됩니다.
평화는 삶에 기쁨을 찾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때
내면의 어두움이 사라지고 밝음이 생겨나게 되며 평화를 얻게 됩니다.
때로는 자신이 조금 바보스럽게 여겨진다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
즐길 줄 아는 삶이 현명한 삶입니다.
상대가 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을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기회를 준 것에
감사를 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은 은총의 순간이 될 것이며 기쁨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평화와 행복은 주님의 사랑을 누릴 수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지만
이기적인 욕심에 빠져 있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이 아닙니다.
보상심리에 빠져들거나 쉽게 이익을 챙기려 하거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은 그 순간부터 추해집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하신 ‘바보가 되고 싶다.’ 란 말씀의 의미를
우리 삶의 지표로 삼았으면 합니다.
-가사방에서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