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장이 수중에 있는 진흙처럼
(예레 18, 6)
우리가 사랑의 대화를 통해 기도와 봉사의 생활로 하느님께 응답함에 따라
이제 하느님이 우리 안에 차츰 더 많이 역사하실 때가 올지도 모른다.
즉 우리가 말을 점점 더 적게 하고 하느님이 더 많은 말씀을 하실 때가 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점점 더 수동적이 되고 옹기장이 수중에 있는 진흙처럼(예레 18, 6)
그분에 의해서 빚어지고 만들어질 것이다. 처음부터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의 어떤 기도,
어떤 응답에도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분이 먼저 우리에게, 당신을 갈망하는
은총을 주실 뿐 아니라 그분 자신이 우리 안에 임하실 때가 올지도 모른다.
이것이 주부(主簿, 부어넣어 줌)된 관상이라 알려진 것으로서 신학자들에 의하면
이 관상에서는 하느님의 은총이 역사할 뿐만 아니라 그분을 알고자하는 우리 자신의 방법이
인간의 지식과 사랑의 능력을 초월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성적 능력은 ‘어둔 밤’,
‘무지의 구름’으로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어 하느님께로」
기도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참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주도적
이끄심에 의해 우리의 역할은 점점 적어지고, 하느님께서 은총을 부어주심으로써 수동적으로
우리를 온전히 내어 드림(옹기장이 손에 쥐어진 진흙처럼)만이 참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요한 6, 44)고 하였습니다. 기도에 있어 우리의 노력은 하느님이 먼저 우리에게
오시지 않는 한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모든 훌륭한 기도의 목표는 그것이 초보이든 진보적이든 우리의 삶이 변화되고,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행동으로써 더 깊고 강하게 하는 것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우리의 내적 성장의 단계가 어느 위치에 있든 간에 성령의 열매가 자라는 것이 참된
기도의 유일한 시금석입니다.
- 김홍언 요한 보스코신부님의 새벽을여는 영성의샘물 중에서-(가사방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