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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위한 의자 /// 이 해인

까치산 2013. 12. 5. 11:50

      ♣고독을 위한 의자 / 이 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내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 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 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