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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그리움 /// 빛고운 :김인숙

까치산 2014. 2. 13. 11:59

      ♣정체불명의 그리움 / 빛고운 :김인숙♣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도
      어두운곳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넓은 주거공간에
      행복하게 거닐다가도
      구석진 골방에 틀어박혀
      꼼짝하지 싫을 때가 있습니다
      예쁘게 핀 꽃을
      바라보면서도 눈물이 또르르
      굴러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행복함에 젖어 있다가도 문득
      무언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조명 아래
      색이고운 와인잔을 기울이다가도
      문득 노을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데
      문득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불현듯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라는 생각으로
      밤잠을 설칠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