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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마태오 10,24-33) 묵상,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까치산 2020. 7. 11. 09:48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이사야 6,1-8
마태오 10,24-33


성경에서 말하는 두려움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많은 경우에 경외로 표현합니다. 하느님을 경외함은
“영광과 자랑”이고 “주님에게서 오는 선물”이며 “지혜의 뿌리”로 표현됩니다(집회 1장 참조).


반면에 다른 두려움은 세상에 대한 것입니다.
근심은 걱정을 낳고 걱정이 심해지면 두려움으로 바뀝니다. 세상에서 오는 두려움은 우리
자신을 속박하고 성장하지 못하게 합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두려움이라는 같은 말이지만 그 결과는 사뭇 다릅니다.
같은 두려움이지만 다른 두려움입니다. 하나는 우리를 위축시키고 겁먹게 하는 두려움이지만,
다른 하나는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두려움입니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은 믿음의 시작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두려움이 아닙니다. 다른 모든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약하기에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그 약함은 하느님을 찾고 그분께 의탁하게 합니다.
약한 것이 문제라기보다 그것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향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느님께
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을 경외
하는 것은 그분의 사랑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사랑을 실천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