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가는 길♣
- 藝香 도 지현 -
아름답던 시절을 뒤로하고
모든 이에게 공덕을 행했으니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떠나려 한다
가사와 장삼을 벗어 놓고
나신이 되어 길 위에 서고 보니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을까
마음을 다 비우고 해탈하니
나신으로 서 있어도 부끄럽지 않다
이제 누가 뭐라고 하든
귀에 들리지도 않고
눈으로 보이지 않으니
세상에서 제일 편한 내가 된다
벗어 놓은 옷은
다음에 올 수행자의 자양분이 되고
영혼은 날아가 수미산*에 들어가니
속세와의 인연도, 번뇌도 사라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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