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
- 송 영희 -
고운그대 이름은 흰눈
맑은 그리움이 모여서
하얗게 물들어 흰눈이 되었나
겨울 신부처럼 새하얀 눈으로
나무 위에도 교회 지붕에도 내리는 고운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부드러운 숨결모아
내 마음에도 내려다오
잎새떠난 빈가지 바람에 흔들리는데
너의 고운날개 사뿐이 내려 앉으면
눈꽃송이 마다 사랑이 열리네
꽃잎보다 고운 그대
은빛날개 달고 내 마음에 내리면
내 가슴도 하얗게 물들어 순수의 옷을 입고
그리운이 뜨락에
조용히 내리고 싶다
그리움으로 물든 흰눈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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