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르는 강을 좋아하는 이유♣
북한산이나 설악산, 눈 덮힌 히말라야나 안데스,
실크로드를 따라가다 만나는 톈산 산맥이나 곤륜산도 좋지만,
저는 유유히 흐르는 강도 좋아합니다.
강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답게 흐르는 모습도 좋지만,
굽어진 곳을 만나면 지형을 거스리지 않고 돌아가는
강의 유연함 때문입니다.
강은 제가 배우고 싶어하는 삶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똑바로 흘러가야 하는 강이 휘어지고 굽어진다고 해서,
그걸 잘못된 일이라고 나무랄 수 없는 것처럼,
삶에도 직선이 아닌 곡선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거짓말도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지요.
거짓말보다 진실이 오히려 사람을 헤칠 때도 있는데,
예컨대 거짓말을 함으로써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때의 거짓말은 진실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자비심이 되겠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남의 이목이나 사회의 평판에 관심을 둡니다.
물을 컵에 따르면 물은 컵이 생긴 대로 모습을 바꿉니다.
흐르는 강을 이루는 물은 고정된 모양이 없습니다.
역사를 되돌아봐도 부처님이나 예수님 같은 성인들은
물처럼 유연하고 자유로운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됩니다.
- 정목 스님 '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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