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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주는 마음 / 용 혜원

까치산 2023. 10. 31. 10:01

 

♣가을이 주는 마음♣


                                           - 용 혜원 -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 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이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닌가?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혼자서는 웬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이다.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받아 
빨갛게 익은 사과들,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빙빙 돌며 님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