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8,35-43)

까치산 2023. 11. 20. 10:08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1마카베오 1,10-15.41-43.54-57.62-64       
루카 18,35-43

 


오늘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향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던 길이었습니다.
마음이 심란하셨을 것입니다. 아직도 당신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고독과 절망감이 몰려들었을 것이 아닙니까?

그런 여정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느 절박한 목소리를 들으십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십니다.
그가 온 힘을 다하여 청하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늘 주님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청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라고 자비송을 바치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얼마나 정성을 다해 주님께 기도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기도에 예수님께서도 응답하십니다. 그러기에 그는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우리도 늘 새롭고 의미 있는 삶을 꿈꿉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실제로 얼마나 노력하고 하느님께 간청하는지, 아니면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지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새롭게 눈을 뜬 사람은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것도 수난을 향해 길을 가시던 예수님을 따라나섰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실천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비록 내 몸과 마음이 힘들다 하더라도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눈길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서울대교구 김 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강론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