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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삶 그 어느 하루라도

까치산 2023. 12. 21. 10:23

 

 

♣ 살아온 삶 그 어느 하루라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살아온 삶의 단 하루라도
지우고 싶은 날은 없습니다.

아무리 아픈 날이었다 해도
지우고 싶은 날은 없습니다. 

그 아픔 있었기에 지금 아파하는 사람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며 
그 아픔 있었기에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살아 온 모든 날
그 어지러웠던 날들도 
단 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누가 혹시 아픔과 슬픔 속에 
고통을 잊으려 한다면
지우개 하나 드릴 수 있지만 
고통의 날을 지우려 한다면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고통의 날이 얼마나 
소중한 날이었는지 아시게 될거예요. 
지나고 나면 
그래서 제가 지우개를 드린 걸
원망하게 될 거예요. 

가만히 지난 날을 생각해 보면 
모든 일이 소중한 것처럼 
가만히 지나간 날을 생각해 보면 
모든 날 중
단 하루 지우고 싶은 날이 없습니다. 

지금 또한 소중한 날들 중의 하나가 
또 지나가고 또 시작되고 있음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한 일과 감사한 날들만 
우리 생의 달력에 빼곡히 남게 됩니다. 

 
- 엔젤트리의 '느린날의 행복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