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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한해의 끝에서 새로운 희망을 심는다

까치산 2023. 12. 31. 09:18

 

 

♣저물어 가는 한해의 끝에서 새로운 희망을 심는다♣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속으로 
강물은 산 그림자를 싣고 멀어져 가고 
별을 몰고 돌아오는 어둠
그 안에서 또다시 내일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리라

세월은 가고 오는 것 
바람이 앞장서 길을 내는 먼 하늘을 돌아 
힘차게 비상하는 새들이 찾아가는 그 곳엔 
소중한 우리의 꿈들이
찬란히 밝아올 여명을 기다리고 있다 
  
세모의 거리에 명멸하는 불빛
아직은 못다 이룬 꿈들이 남아 있어 
불빛은 저리도 오래 잠들지 못하는가
  
피안의 세계로.. 그리움처럼 
긴 여운을 남기며 사라져가는 12월의 끝자락 
아쉽고 어두운 마음의 길에
저 불빛이 어쩌면 길잡이가 되리라

산문 밖 청정한 물소리로 귀를 씻고도 
잠못 이루는 꿈들을 덮는 따스한 12월의 불빛. 
철 지난 낙엽처럼 한 장 남은 달력이
쓸쓸히 저문 거리에서 
이제 온 생애를 바쳐야 닿을 그 길을 우리는 간다 

저마다 마음을 밝히는 불빛을
하나씩 켜들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삶이란 구도와 같은 것 
새로움을 찾아가는 그 길은 멀고도 멀다 

가다가 절망을 만나 잠시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묵묵히 떠나가는 길
솔바람 소리 정수리를 스치고
삭풍 끝에서 들리는 겨울의 숨소리 아무리 매서워도
멈출수 없는 구도 같은 세상의 길

겨울 속에 봄을 심는다 
부지런한 농부의 마음이 어느 새 봄에 가 있듯 
마음의 밭을 갈아
정성스럽게 뿌리고 가꾸어야 할 씨앗.. 희망.. 

오늘 이 길이 내일의 새로움이라는 믿음으로 
정신의 칼끝을 높이 세우고 
저물어 가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심는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