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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주는 마음 / 용 혜원

까치산 2024. 10. 15. 10:03

 

 

 

♣가을이 주는 마음♣


                                        - 용 혜원 -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 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이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닌가?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혼자서는 웬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이다.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받아 
 빨갛게 익은 사과들,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빙빙 돌며 님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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