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연서(戀書)♣
- 藝香 도 지현 -
지난 계절 동안
뜨겁게 태우고 또 태우던 사랑
자글자글 끓이던 그 단심이
홍조로 물들어 발갛게 피어난다
가슴으로만 끓이던 그리움
바람이 흔들어 주면
어둠을 벗어던지고 나와
수직으로 하강해 누워버리는데
수북하게 쌓인 그리움 위로
눈물이 흘러 적시면
찢어지는 가슴
촘촘히 저미고 난자당하는 아픔
쪽 머리 진 달이라도 뜨는 밤이면
하얀 나신이 되어
그대 품이 안기고파
가는 가을 그림자 되어 따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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