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 4

가을의 여백 / 박 명순

♣가을의 여백♣                                                 - 박 명순 -   그득하게 그러안고 있던 모든 것들을 하나 둘 떨구어 버리며 무엇을 남겨주려 가을은 고독을 삼키고 있는 것일까   넘치면 비우고 고이면 퍼내라고 그렇게 바람에 훌훌 털어버리며 여백의 미를 알려주는 것일까   찬란함에 물들던 프라타너스의 잎들이 바람에 버석거리며 거리를 뒹굴때 빈 가지엔 찬 바람만이 가득 걸리어   새 날을 준비하려 움츠리고 있으니 한꺼풀 한꺼풀 벗어버리며 알몸뚱이로 당당한 여백의 인생을 위하여 난 무엇을 준비하여야 한단 말인가   거짓으로 치장하던 잎들을 거두고 나신으로 하늘앞에 나서면 떳떳한 인생이 될 수 있을까   화장으로 곱게 그려놓던 젊음을 지우고 나면 뒤안길에는..

좋은글/영상시 2024.10.25

마음도 쉬어야 넓고 부드러워집니다

♣마음도 쉬어야 넓고 부드러워집니다♣  "잘하겠다"는 정성입니다. "더 잘하겠다."는 욕심입니다. "사랑한다."는 아름답습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허전합니다. "감사합니다."는 편안함 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는 두렵습니다. 우리 마음이 늘 지평선 같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일도 사랑도 감사도 늘 평평하고 잔잔하여 멀리서 보는 지평선 같기를 바랍니다. 아득한 계곡이나  높은 산 같은 마음이 아니라 들판같이 넉넉하고 순박한 마음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이렇게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바른 마음입니다. 앞만 보고 오를 때는 발끝만 보이지만 멈추어 서서보면.. 내 앞에 지평선이 펼쳐집니다. 마음도 쉬어야 넓고 부드러워집니다. -  정 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

좋은글/명상 2024.10.25

참 아름다운 사람

♣참 아름다운 사람♣  나의 사랑이 소중하고 아름답듯 그것이 아무리  보잘것 없이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사랑 또한 아름답고 값진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나의 자유가 중요하듯이 남의 자유도 똑같이 존중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남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기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실수를 감싸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남이 나의 생각과 관점에 맞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 단정짓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너 때문이야"라는 변명이 아니라 "내 탓이야"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을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기나긴..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12,54-59)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에페4,1-6  루카12,54-59 "법정으로 가는 길에서 화해하도록 힘써라."예수께서는 날씨를 미리 알고 폭풍을 예고할 수 있는 사람이면, 장차 일어날 중요한 일을 마음의 눈으로 보라고 하신다. 중요한 일이란 마지막 시대에 만인의 구원을 위해 당신을 희생으로 바치시는 것이다. 위대하고 값진 구원의 수난이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이루어진다. 이제 그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문이 활짝 열리고 그들은 넘치는 행복을 누릴 것이다.  복음의 재판관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주님께서는 우리 목숨이 다하기 전에 죄와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