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 4

가을이 머물다 간 자리 / 藝香 도 지현

♣가을이 머물다 간 자리♣                                                  - 藝香 도 지현 -  두드리면 울릴 것 같은  쓸쓸하고 텅 빈 간이역 광장  외로운 가랑잎만이  굴러다니며 청소하고 있다  비라도 내릴라치면  껌 딱지가 되어 눌어붙은  구둣발에 짓밟힌 낙엽들은   처참한 시신이 되어 즐비한데  계절을 가름하는 비가  창문에 고독의 흔적을 만들고  하얗게 바래진 상념 속에  서서히 떠나는 계절의 흔적들  빛바랜 책갈피 속에   긴 세월 동안 묵혀둔 가을  아직 잊지 못한 옛사랑의 그림자  모든 것이 떠난 자린 허무뿐

좋은글/영상시 2024.10.30

고통은 기쁨의 한 부분

♣고통은 기쁨의 한 부분♣   금붕어는 어항 안에서는  3천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자연상태에서는 1만개 정도 낳습니다.   열대어는 어항속에서 자기들끼리 두면 비실비실 죽어버리지만 천적과 같이 두면 힘차게 잘 살아 갑니다.   호도와 밤은  서로 부딪혀야 풍성한 열매를 맺고 보리는 겨울을 지나지 않으면 잎만 무성할뿐 알곡이 들어차지 않습니다.   태풍이 지나가야  바다에 영양분이 풍부하고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져야 대기가 깨끗해집니다.   평탄하고 기름진땅보다 절벽이나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꽃이 더 향기롭고 늘 따뜻한곳에서 자란 나무보다 모진 추위를 견딘 나무가 더 푸릅니다. 고통은 기쁨의 한 부분입니다.   - 좋은 생각 중에서-

좋은글/명상 2024.10.30

인생은 둥글게 둥글게

♣인생은 둥글게 둥글게♣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합니다.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내일을 알 수 없고 늘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힘든 이야기입니다  말로는 쉽게  "행복하다", "기쁘다"고 하지만,  과연 얼마만큼 행복하고  어느 정도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막막합니다.  이러면서 나이가 들고 건강을 잃으면  "아! 이게 아닌데..."하는 후회의 한숨을 쉬겠지요.  그런데도 왜 이렇게 열심히 살까요.  어디를 향해 이렇게 바쁘게 갈까요.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요.  결국, 나는 나,  우리 속의 특별한 나를 찾고 있습니다.  내가 나를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그 고..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3,22-30)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에페소 6,1-9       루카 13,22-30 "지금 여기서 힘써라"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답고 귀한 보석을 들여다보면 욕심이 납니다. 귀한 보석을 보는 사람들은 그 보석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석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하느님의 걸작품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귀한 보석입니다. 그러므로 이 보석을 다른 무엇에 앞서 아름답게 빛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루카13,23) 하고 물었습니다.이때 예수님은 구원받을 사람의 숫자를 얘기하지 않으시고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