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4

담쟁이 / 도 종환

♣담쟁이♣                                                   - 도 종환 -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좋은글/영상시 2024.10.31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 질 때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 질 때♣ 보고 싶은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것은 현실의 내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그리움을 마주 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

좋은글/명상 2024.10.31

다가올 내 인생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다가올 내 인생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가을은 소리없이 뜨거운 불길로 와서 오색 빛깔로 곱게 타올라 찬란한 황혼의 향연을 벌려 놓았다 여기저기 형형색색 곱게 물든 가을의 향연이 너무도 아름다워 눈이 부시다 먼훗날 다가올 내 인생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고 있을까. 내 인생의 절반 이제 까지의 길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름을 누렸으니 지금 부터는 조금씩 노을빛으로 물들어 가길 철없어 서툴러 연신 넘어지고 깨어졌던 지난 세월이었지만 앞으로의 길은 지나온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좀 더 밝고 화사하게 걸어가라 고운 모습으로 황혼을 맞이하기 위해 영혼을 맑게 하며 일에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사랑으로 가득 채워 여유롭고 향기 가득한 얼굴로 피어나게 하고 강인한 황혼을 맞이하기 위..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3,31-35)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에페소 6,10-20      루카 13,31-35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했건만"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31절). 주님께서는 헤로데를 두고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32절)이것은 그분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자진하여 십자가의 고난을 견디시겠다는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그러므로 언제 어떻게 육신의 죽음을 겪으실 것인지 다 알고 계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33절)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이 많은 예언자의 피를 흘리게 한 죄 많은 도시임을 밝히시면서, 예언자는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는 죽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