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개로 길이 달라지다(대통령과 무기수) ♡
대림 제2주일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요구합니다.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도 없을 정도로
큰 분이 오실 터인데 그분을 맞기 위한 준비로
회개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지요.
우리는 '회개'라는 말에 익숙합니다.
그 뜻이 무엇인지도 대충은 알고 있지요.
그런데 정말 회개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절친한 친구 사이인 청년 둘이 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늘 함께 붙어 다니며 못된 짓만 하고 다녔습니다.
노름을 하고 술집도 드나들며 둘이 서로 꿍짝이 맞아서
건달 생활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주일 저녁에도 역시 두 사람은
여느 때처럼 여자들이 기다리던 술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둘은 장난을 치며 길을 가다가
마침 한 교회를 스쳐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교회 강론 게시판에 '죄 값은 죽음 뿐'이라는
제목의 설교가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두 사람은 동시에 그 게시판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아니, 죄 값이 죽음이라니? 무슨 저런 제목이 다 있어?"
두 사람은 찜찜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자연히 가던 발걸음이 망설여질 수밖에요.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야, 빨리 가자. 저런 것도 있나보지."
그러나 다른 한 친구는 달랐습니다.
마음이 아주 찜찜한 것이 영 내키지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나는 오늘 안 가는 게 좋겠어."
두 친구는 거기에서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한 친구는 "별 신경을 다 쓰네"하며 다른 친구를 비웃고
술집으로 갔고 또 한 친구는 돌아서서 자기의 눈길을
사로잡은 그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맨 뒤 의자에 앉아서 강론을 듣고 기도하면서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온갖 못된 짓을 하며 허송세월을 한 것이
너무나 뼈아프게 가슴에 와 닿아서 그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앉아있던 그는
뭔가 새로운 결심을 하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 후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또 많은 것을 연구해서 뒷날 미국 대통령이 됐습니다.
대통령이 된 후에 그의 유년 시절부터
청년, 장년 시절 이야기가 기사화돼 신문에 실렸습니다.
그 때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한 늙은 죄수가 눈물을 흘리며 그 기사를 읽고 있었습니다.
동료 죄수들이 그를 보고
"왜 신문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냐"고 묻자 그 죄수가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30년 전 내 친구인데 대통령이 되었고
나는 이 교도소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하는
종신형을 살고 있으니 어찌 참담하지 않겠소!"
이 일화 속 대통령이
바로 미국 22대와 24대 대통령인 클리블랜드 대통령입니다.
그렇습니다.
회개는 그 전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술집으로 가려던 발길을 돌려서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삶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우리는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길을 계속 가면
파멸과 죽음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습관처럼 욕망에 이끌려서 그 길을 계속 갑니다.
죄의 끝은 죽음뿐입니다.
때로 우리는 끝없는 음주와 도박이 나를 망가뜨리고
가정을 파괴하고 이웃을 괴롭힌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멈추지 못합니다.
또 남을 속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
그 결과가 어떨지 두려우면서도 그 길을 계속 갑니다.
또 남을 비난하고 험담하는 나쁜 습관이 있음을 잘 알면서도
쉽게 고칠 줄을 모르지요.
회개란
이러한 삶에서 완전히 돌아서서 새로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음주와 도박을 끊고, 이기적 욕망을 채우려는 삶에서
이웃을 배려하는 삶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남을 속이고 비난하며 험담했던 잘못된 습관에서
칭찬하고 격려하며 감사할 줄 아는 태도로 변화되는 것,
이것이 회개입니다. 회개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입니다.
회개가 실천되는 곳에서는
인간적인 정이 우러나고 주님 현존이 드러나게 됩니다.
지상에서 천상의 것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다.
회개의 삶을 실천해 오시는 그분을 성실히 맞이하는
지혜로운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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