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야 하는 길은
예전에 우리 어렸을 때만해도
동네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다가도
동네 어르신들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았습니다.
행여, 내가 지르는 소리며, 내가 천방지축 뛰노는 모습에
우리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리시진 않을까,
엉망으로 놀고간 뒷자리에“쟤가 누구누구네 자식이지?”라는
어르신들의 걱정을 사지 않기 위해서였죠.
그러고보면 저희 때만해도 온 동네가 가정교육장이었고,
밥상머리 교육의 산실이었습니다.
그 때당시 아이 키우는 부모의 가장 큰 찬사라면
‘누구누구는 부모 얼굴을 봐서라도 절대 허튼짓 할 아이가 아니다’
혹은 ‘하는 행실을 보니 과연 누구씨네 자손이다’라는 소리였습니다.
특별히, 그 때가 지금보다 도덕적으로 더 기준이 높았거나
우리집 담장너머 다른집 아이에 대한 관심이 더 컸기 때문에
온동네 어르신의 눈치를 보며 컸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늘 머릿 속에서 떠나지않는 이야기..
‘부모 칭찬받고, 욕먹고는 다 내 할 탓이다’라는,
어린 나이에도 제법 철든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이 없었다면,
그리고 우리를 향한 절대적이고 한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면 어린 아이들이 감히 그런 생각을 했었을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칫 오른 쪽으로 가야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왼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들어서는게 옳다는 것을 알지만 묘하게 오른쪽 길에
더 끌리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결정적으로 오른쪽 왼쪽 헷갈리지 않는 것은
우리 마음 속에 울리는 목소리, 하느님의 목소리,
즉 양심이라는 귀한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을 느끼기에
우리는 옳은 길, 가야하는 길로 들어섭니다.
때론 우리의 죄에 가려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건 느끼지 못하건간에 늘 자식을 애틋히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처럼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자비심은 언제나 한결같으십니다.
대림시기.. 하느님의 마음을 읽고, 그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오른쪽 왼쪽 헷갈려서는 안되겠습니다. ㅡ가사방에서 옮김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