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회개?
교회 안에서 많이 사용하는 회개라는 말은 참으로 해석이 다양합니다.
엄격하신 분들은 하느님 앞에서 절대로 죄를 짓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고
반복해서 같은 죄를 짓는 자신을 못난 놈이라고 야단치면서 스스로에게
벌을 부과하는 삶을 삽니다.
특히 예전에 교리를 배우신 분들이 회개를 죄에 초점을 맞취 해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죄를 짓지 않는다는 회개의 관점은 옳습니다.
그러나 회개의 의미를 단순히 죄를 짓지 않는 삶에 국한시키는 것은
신앙생활의 폭을 협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회개를, 죄를 짓지
않는 것이라고 수동적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능동적으로
적극인 해석을 해야 합니다.
회개의 능동적 해석은 어떤 것인가? 관계의 회복입니다.
사람이 죄를 짓는다는 것은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나와 나와의 관계,
그리고 나와 너와의 관계를 망가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개는 망가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삶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회개를 좁은 의미로 단순히 죄를 짓지 않는다는 관점으로만 해석하게 되면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관게 형성을 기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죄를 피하는 삶은 자칫 해태, 즉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기피하는 게으름의 죄를 짓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은 건강한 관계를 넓혀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하느님이 내게 보내주신 모든 인연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노력을 통하여 회개의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가좌동성당 주임신부님의미사강론중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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