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이 와닿는 기도
2004년 말, 나는 수마트라 지진으로
쓰나미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했습니다.
거대한 빌딩이 고속철 같은 속도로 밀려오는 듯한
쓰나미의 엄청난 공포를 겪었으면서도
목숨을 건진 사람들을 여러 명 만났습니다.
..
나는 재난을 당한 분들의 말에 오랜 시간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분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이 되어 준 것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젊은 일본인 여성이 대답했습니다.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는다고 느낀 순간,
매일 아침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나한테는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다.'라는 확신이 저를 구해 주었어요."
다른 일본인 청년은 "바다에 휩쓸렸다는 걸 안 순간
'할머니가 불단 앞에서 합장하고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믿으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프랑스인 여성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커다란 파도의 무서운 기운을 등 뒤로 느끼면서 산으로 도망치고 있을 때,
저는 날마다 성당에서 바쳐지는 기도의 힘을 느꼈습니다.
그 기도가 저의 등을 밀어줘서 밀어닥치는 파도보다 빨리 도망칠 수 있었어요."
이 사람들의 체험을 들으면서,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도가
언제나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닿아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글쓴이: 스즈키 히데코수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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