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요한15,12-17 )
이스라엘에서 종은 소유물이었습니다. 재산이기에 사고팔 수 있었습니다.
목숨까지도 주인에게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 종을 벗으로 삼는다면 획기적
인 일입니다. 종의 위치는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을 통하
여 인간의 신분은 바뀌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겠
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세상도 바뀌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평등 사상이 모든 조직의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하늘의 기운'은 가까이에서 활동하고 있습
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사후 세계의 보장'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구원은 이미 이 세상에서 시작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진
정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남은 일은 그분을 따르는 일입니다. 그분처럼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
일입니다. 그 친구는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운명적으로' 맡겨진 사
람들입니다. 먼저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첫길은 '소유의 시각'으
로 보지 않는 일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어찌 '내 것'이 될 수 있
을는지요? 소유하러 들기에 고통이 함께합니다. 내어놓지 않기에 고통이 사라
지지 않습니다. 희생 없이는 깨달음도 없습니다. 참는 희생이 있어야 '사랑의
울타리'는 견실해집니다. 아픔 없이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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