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마태오8,5-17)
로마 사람인 백인대장은 유다인이 아니며, 하느님에 대한
신앙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그런데 그가 오늘 주님께 자
기 종의 병을 낫게 해 주십사고 청원을 드립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가서 고쳐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
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하고 진정 어린 청을 드립
니다. 이 말에 주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고 선언하십
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께 선택받은 백성이라고 자부하
고 있습니다.그들만이 하느님께 구원받을 수 있다는 특권
의식과 선민 의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는 오늘 이방인의 청을 들어주심으로써 그러한 특권 의식
과 선민의식을 허물어 버리십니다.하느님 나라는 특권 의
식과 선민의식의 범위를 뛰어넘습니다. 그 백인대장의 청
원은 오늘날까지, 우리가 성체를 모실 때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
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라고 청하는 공동체의 신앙 고
백으로 남아 있습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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