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기도생활을 하면 필연적으로 어두운 밤을 경험한다.
“어두운 시기는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먼저 그것은 신앙을 시험하는
모습을 띠는데 예를 들면 ‘내가 믿는 것이 과연 진리인가?’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정도까지 경험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 자문한 적은 있습니다.
‘과연 하느님께서 나를 받아 주실까?'
많은 잘못과 부족함과 나약함에도 그분은 나를 받아 주실까?
이렇게 자문해 본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어쨌든 갖가지 형태를 띠는 우리 자신의 심리적 문제가 하느님의 실재를
멀게 느끼게 하는 그 어두운 밤의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어두운 밤은 기도의 일부입니다.
진지하게 기도생활을 하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어두운 밤을 경험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삶의 진수가 사랑-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신앙이 정화되면서 더욱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점점 정화되어 궁극에는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절대적 신뢰를 갖는 궁극적인 단계-저는 아직 그런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만-에 도달해야만 합니다.”(바실 흄 추기경)
-「나에게 맞는 기도방법 찾기」에서-
참된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내 존재가 정화되어야 순수 영이신 하느님께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성 요한은 「어둔 밤」에서 능동적 정화와 수동적 정화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능동적 정화는 감각의 정화와 영혼의 정화로 구분합니다.
진지하게 기도하는 자는 이 능동적 정화를 거쳐 수동적 정화의 단계까지 이르러야
하느님과 일치가 이루어지고 마침내 그리스도를 닮은 변형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영혼의 성」-일곱 가지 궁방 참조)
- 김홍언 요한 보스코신부님의 새벽을여는 영성의샘물 중에서(가사방에서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