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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9,2-10) -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까치산 2024. 8. 6. 10:09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니엘 7,9-10.13-14   
마르코 9,2-10

 “진정한 변화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 지향하는 진정한 변화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본래 지녔던 선하고 순수한 모습을 되찾는 것일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로 바뀌는 것을 의미할까요? 우리 각자가 믿음 안에서 성숙한 변화를 지향하며 희망할 때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변모사건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예고와 이에 대한 베드로의 강한 거부와 부인 이후에 일어나게 됩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거룩하고 찬란한 변모 사건을 통해서 당신께서 겪게 될 고난과 십자가가 끝이 아니며, 그로써 부활의 영광에 도달하시리라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제자들이 종말에 누릴 구원의 은총을 앞당겨 주는 사건임과 동시에 그러한 은총이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일임을 확증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하셨듯이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영광스럽게 변하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외적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고 내적 변화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 12,2)

따라서 하느님을 믿고 고백하는 신앙인이라면 정신을 새롭게 하여 새 사람으로 변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는 반드시 성령에 의해 우리 생각과 의지가 새로워짐으로써 새로운 삶의 형태로 변화되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재이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으며 언젠가 반드시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변모하신 그리스도처럼,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이들과 고독 속에 지내고 버려진 이들, 병자들, 불의와 횡포와 폭력에 유린당한 수많은 사람들 마음에 ‘사랑과 희망을 담는 작은 등불’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은총의 빛으로 다른 이들을 비출 수 있을 때 이웃과 공동체, 온 사회가 좀 더 밝아지게 될 것이고 함께 성화된 모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

 


- 전주교구 김 창신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