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비는 내리는데♣
- 윤 영초 -
가슴 깊숙이 자리한 희망은
먼 곳의 꿈처럼 아득하고
풀리지 않을 비밀처럼
멀게만 느껴지던 계절은
여기에 먼저와 손을 내민다
말로 다하지 못한 가슴앓이
한풀이하듯 쏟아지는
어긋난 사랑 같은 비
홀로 부는 바람소리
흐느낌 같은 음악은 빗물로 흐르고
홀로 거리를 헤매는 발걸음마다
비를 적신다
여름 끝자리에 머물던 땀방울
달려든 가을바람에
빗물 같은 눈물을 거두고
가을 하늘처럼 말쑥한 얼굴로
향내 가득한 국화꽃을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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