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6625

가을 비는 내리는데 / 윤 영초

♣가을 비는 내리는데♣                                                - 윤 영초 -  가슴 깊숙이 자리한 희망은 먼 곳의 꿈처럼 아득하고 풀리지 않을 비밀처럼 멀게만 느껴지던 계절은 여기에 먼저와 손을 내민다   말로 다하지 못한 가슴앓이 한풀이하듯 쏟아지는  어긋난 사랑 같은 비   홀로 부는 바람소리  흐느낌 같은 음악은 빗물로 흐르고 홀로 거리를 헤매는 발걸음마다 비를 적신다   여름 끝자리에 머물던 땀방울  달려든 가을바람에  빗물 같은 눈물을 거두고 가을 하늘처럼 말쑥한 얼굴로 향내 가득한 국화꽃을 피우리라

좋은글/영상시 2024.10.18

바라지 말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말라 그래서 성인이 말씀 하시기를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나니.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그래서 성인이 말씀 하시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나니.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말라 그래서 성인이 말씀 하시기를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나니. 수행하는데 마 없기를 바라지말라 그래서 성인이 말씀 하시기를 '군마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나니.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그래서 성인이 말씀 하시기를 '어려움을 즐거움으로 삼으라' 하셨나니.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말라 그래서 성인이 말씀 하시기를 '순결로써 사귐을 깊게 하라' 하셨나니. 남이 내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그래서 성인..

좋은글/명상 2024.10.18

인생의 향기(香氣)

♣인생의 향기(香氣) ♣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과  식견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 것. 온방을 가득 채우고 남아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그 향은 난향(蘭香)이 되기도 그러다가 국향(菊香)인가 하면 매향(梅香)처럼 향긋하기도 하는 당신은 사군자 모두 입니다. 인격과 후덕함이 쌓여서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입니다. 화려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합니다. 묵향처럼, 난향처럼 가슴 속까지  깊이 배어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아우려 헤아리는 당신은 언제든지 사랑하고 또 얼마든지 사랑받은 그런 멋을 갖춘 사람입니다 나이 사오십 되어 중년이라 하고..

단풍 드는 날 / 도 종환

♣단풍 드는 날♣                                     - 도 종환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좋은글/영상시 2024.10.17

내 인생의 잔고는 얼마나 될까

♣내 인생의 잔고는 얼마나 될까♣  내 인생의 잔고는 얼마나 될까 누구나 나이가 들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삶은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도 살아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가령 꽃이나 달을 보고도 반길 줄 모르는 무뎌진 감성, 저녁노을 앞에서 지나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무감각 넋을 잃고 텔레비전 앞에서 허물어져가는 일상 등 이런 현상이 곧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섬이다. 누구나 황혼기에 접어들면 자기 자신을 위해 남은 세월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어차피 인간사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홀로 남게 마련이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홀로 왔듯이 언젠가는 혼자서 먼 길을 ..

좋은글/명상 2024.10.17

가을 입니다

♣가을 입니다♣ 어느덧 가을입니다. 지나간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태양 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눕히고 광야로 바람을 보내 주시옵소서. 일 년의 마지막 과실이 열리도록 따뜻한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십시오. 과실이 익을 대로 잘 익어 마지막 감미가 향긋한 포도주에 깃들일 것입니다. 지금 혼자만인 사람은 언제까지나 혼자 있을 것입니다. 밤중에 눈을 뜨고 책을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질 때 불안스러이 가로수가 나란히 서 있는 길을 왔다갔다 걸어 다닐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아슬한 곳에서 내려오는 양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양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무거운 대지가 온 별들로부터 정적 속에 떨어집니다. 우리도 모두 떨어집니다. 여기 이 손도..

가을 연서(戀書) / 藝香 도 지현

♣가을 연서(戀書)♣                                          - 藝香 도 지현 - 지난 계절 동안  뜨겁게 태우고 또 태우던 사랑 자글자글 끓이던 그 단심이  홍조로 물들어 발갛게 피어난다 가슴으로만 끓이던 그리움 바람이 흔들어 주면 어둠을 벗어던지고 나와 수직으로 하강해 누워버리는데 수북하게 쌓인 그리움 위로 눈물이 흘러 적시면 찢어지는 가슴  촘촘히 저미고 난자당하는 아픔 쪽 머리 진 달이라도 뜨는 밤이면 하얀 나신이 되어  그대 품이 안기고파 가는 가을 그림자 되어 따르고 싶어

좋은글/영상시 2024.10.16

나를 변화 시키는 좋은 메세지

♣나를 변화 시키는 좋은 메세지♣  우리는 대부분 가족들 앞에서 너무 쉽게 화를 낸다 남들 앞에서는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참을수도 있는 문제를 가족이라는 이유로 못 참아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서로 허물없다는 이유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편한 관계라는 핑계로 발가벗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얼마나 흔한가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뜨거운 불은 화살을 남기게 마련이다. 불을 지른 쪽은 멀쩡할 수 있지만 불길에 휩싸인 쪽은 크건 작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불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입은 화상이야 말로 오래오래 흉한 자국으로 남는다. 내 곁에 가까이 있어서 나 때문에 가장 다치기 쉬운 사람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화상 자국을  가족들에게 남겨왔던가? -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글/명상 2024.10.16

자존심을 버리면 사람들이 다가온다

♣자존심을 버리면 사람들이 다가온다♣       우리를 자신 안에 가두고 있는 자존심을 허물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시간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자존심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체면 손상 때문에  사람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고민하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 많은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마음이 상해서 잠을 못 이루는 밤도 없어집니다.    필요 없는 담은 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세워져 있는 담이 필요 없을 때는 빨리 허무는 것이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비결입니다.   자존심은 최후까지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인식입니다..

가을이 주는 마음 / 용 혜원

♣가을이 주는 마음♣                                         - 용 혜원 -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 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이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닌가?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혼자서는 웬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이다.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받아   빨갛게 익은 사과들,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빙빙 돌며 님을 찾는다

좋은글/영상시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