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마태 13,24-30>
어떤 사람이 밀밭에 씨를 뿌립니다. 1970년대만 해도
밀밭은 보리밭과 더불어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
었던 밭입니다. 단오가 오기 전 망종 때가 되면,푸르
던 들판이 온통 황금빛이 됩니다. 밀과 보리가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농민들
의 얼굴에 넉넉한 미소가 돌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외국산 밀가루가 들어와 우리나라의 밀 시장
을 점령해 버리는 통에, 우리나라 밀은 점차 사라져,
80년대엔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스럽
게도 뜻 있는 사람들이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을 하
여,지금은 예전처럼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이곳 저곳
에서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
를 뿌리는 사람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씀 하십니다.
그런데 그 밀의 씨앗들 틈으로 가라지의 씨앗들이 함
께합니다.
어랄 때 가라지는 밀과 비슷해서 잘 구별할 수 없지
만, 자라서 열매를 맺을때쯤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가라지는 강아지풀처럼 생겼습니다. 가라지는 성장
속도가 밀과 비슷하지만, 그 열매는 가히 천문학적이
라 할 만큼 많습니다. 게다가 손을 대면 그 씨앗들이
떨어져 그 이듬해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밭을 지
배해 버리고 말지요. 밀밭을 가라지가 차지해 버립니
다.
말하자면, 세상은 하느님의 것인데, 하느님의 권위를
빼앗으려는 자들이 득세하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 나
라는 더디게 세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시민이며 일꾼인 우리가 그 가라지들을 청산해야 합
니다.그 방법은 가라지들과 관계를 끊어 버리고,주님
께 돌아서는 길밖에 없습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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