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자화상♣
- 藝香 도 지현 -
언제나 투정만 부렸다
찌푸린 얼굴에
붉으락푸르락하며
찢어지게 소리도 지르면서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오냐오냐하며 받아주시니
엄마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긴 세월 지나
우련한 잔상으로만 기억되는
그 엄마께 얼마나 불효였을까
한 번도 효도한 기억이 없는데
거울 앞에 서서 바라본 모습
찌그러지고 일그러진
그 얼굴이 불효한 자신의 자화상
가슴을 비수로 저미듯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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