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4

가을바람 / 이 해인 수녀

♣가을바람♣                               - 이 해인 수녀 -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 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좋은글/영상시 2024.10.14

사랑의 꽃 향내는 행복입니다.

♣사랑의 꽃 향내는 행복입니다♣  김범석 교수에게 찾아온  70세의 노인 암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의사로서 볼 때  6개월 이상은 힘들 거 같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환자는 담대하게  그것을 받아들였고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보고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그 후로 그는 정말 매주 하나씩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들어본 바로는 거창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아내와 바닷가로 여행 가서 해산물 요리 먹기, 종일 바다 보기, 좋아하는 노래를 모아 자식들에게 선물하기, 손주들에게 편지 쓰기, 고향 친구들에게 밥 사주기, 예전에 싸웠던 친구에게 연락하기와 같은 일상적이면서도 소소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는 갑자기 할 일이 많아졌고..

좋은글/명상 2024.10.14

참 좋은 마음의 길동무

♣참 좋은 마음의 길동무♣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건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사람들보다는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나누며 함께 갈 수 있는 마음의 길동무 입니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내 마음을 꺼내어 진실을 이야기하고 내 마음을 꺼내어 나눌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간절히 그리워지는 날들입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우리는 오늘도 삶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현대라는 인간의 사막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오아시스처럼 아름다운 이웃을 친구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 보다는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오아시스처럼 참 좋은 친구 참 아름다운 벗이되는 시원하고 맑은 청량감 넘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1,29-32)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갈라티아 4,22-24.26-27.31─5,1      루카 11,29-32  지난 금요일 복음을 떠올려 보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예수님께 요구한 이들이 있었습니다(루카 11,16 참조).사실 그들은 이미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는 기적을 목격하고도 더 자극적이고 특별한 표징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이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께서 ‘표징’이심을 강조하십니다. 마치 요나 예언자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하나의 표징으로 인식된 것처럼 말입니다. 요나가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