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 릴케 ♣ 가을날 / 릴케 ♣ 주님, 때가 왔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일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좋은글/영상시 2012.10.16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 용 혜원 ♣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 - 용 혜원 -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그대의 이름이 떠오른다 한낮의 태양빛보다 더 밝고 밝게 그대의 웃는 얼굴이 내 가슴에 다가온다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온 땅에 피어나는 꽃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좋은글/영상시 2012.10.12
눈 감으면 떠오르는 그대 /// 雪花 박현희 ♣ 눈 감으면 떠오르는 그대 / 雪花 박현희 ♣ 그댈 향한 그리움과 보고픔으로 하얗게 꼬박 지새우며 잠 못 드는 긴긴밤이면 지그시 눈을 감아봅니다.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듯 은빛 영롱한 별들이 총총히 떠있는 밤하늘 고요한 달빛 너머로 아름다운 그대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 좋은글/영상시 2012.10.10
그대를 향한 그리움 ///용헤원 ♣ 그대를 향한 그리움/용헤원 ♣ 그리움을 삼켜버리면 영영 잊어버릴 것 같아 가슴에 칼로 베듯 새겨 놓기로 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작은 풀잎도 흔들리고 내 마음도 흔들립니다. 바람은 어디로 도망친지 모르지만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내 가슴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대가 떠나서가 아.. 좋은글/영상시 2012.10.09
가을 바람 ///이해인 ♣ 가을 바람 /이해인 ♣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는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 좋은글/영상시 2012.10.08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 용혜원 ♣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 - 용혜원 - 내가 그대를 지금보다 더 사랑해서 천만번 이름을 부르고 천만번 포옹하고 싶다 하여도 그것은 욕심일는지도 모릅니다. 이 순간 우리의 사랑이 이대로 아름답기에 황혼이 물 드는 그 날까지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그대로 지키고 싶습니다. 꽃들도.. 좋은글/영상시 2012.10.05
길/// 윤동주 ♣ 길 / 윤동주 ♣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길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좋은글/영상시 2012.10.04
그대 정녕 바람이 아니거든 /// 雪花 박현희 ♠ 그대 정녕 바람이 아니거든 / 雪花 박현희 ♠ 그대 정녕 바람이 아니거든 그저 스치듯 고요히 머물지 마오. 꽃의 향기에 취한 작은 벌 나비 노란 꽃술에 정성스레 입맞춤하듯 온몸을 사로잡는 사랑의 향기로 나를 유혹해 주오. 그대가 뿌려놓은 황홀하리만큼 매혹적인 사랑의 향기에 .. 좋은글/영상시 2012.10.02
해바라기 에게// / 이해인 ♠ 해바라기 에게 / 이해인 ♠ 해님의 얼굴은 보고 또 보아도 자꾸만 보고 싶어 어느새 키만 훌쩍 컸구나 해바라기야 해님의 음성은 듣고 또 들어도 자꾸만 듣고 싶어 귀를 너무 세우다가 머리까지 너무 무거워 고개를 떨구었구나 그래 옆 친구와는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그리움이 하도 깊.. 좋은글/영상시 2012.09.28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한용운 ♣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한용운 ♣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 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 좋은글/영상시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