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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까치산 2009. 7. 28. 12:23
      죄책감 신앙을 가지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재미없게 살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실 종교와 죄책감은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죄책감이란 도덕적인 기준에 자신의 행동이 미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따라서 죄책감은 주로 과거 잘못에 대한 자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러면 죄책감은 신앙인들만 갖는 것일가?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갖는 감정입니다. 그러면 죄책감은 사람을 옥죄이기만 하는 불편한 감정일 뿐일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죄책감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고자, 그리고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부작용이 있듯, 죄책감 역시 그렇습니다. 죄책감이 정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많으면 심리적 부작용이 적지않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과거 잘못에 대해 뉘우치는 것은 건강한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포기하게 할 정도로 매일같이 죄책감에 시달려 아무것도 못하고 산다면 그것은 건강한 죄책감이 아니라 병적인 죄책감 또는 지나친 죄책감 입니다. 이런 죄책감을 느끼고 사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무너지는 것은 둘째치고,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간음한 여인에게 죄를 묻지 않으셨습니다. "여인아, 너의 죄를 묻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시고는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겠다" 고 하십니다. 이말씀은 이미 죄책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초죽음이 된 여인을 살리시려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죄책감은 주님이 주신 은총이지만 병적인 죄책감은 인간을 피폐하게 하려는 악에서 온 유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ㅡ서울 가좌동본당 홍성남신부ㅡ (평화신문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