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왜 이토록 사랑하기가 힘든가...

까치산 2009. 7. 29. 10:58
      왜 이토록 사랑하기가 힘든가... 우리는 참으로 사랑할 줄 압니까? 누군가가 성서(1고린 13,4-7)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 즉 "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시기하지 않습니다. 자랑하지 않습니다. 교만하지 않습니다............"에서 "사랑" 대신 "나" 를 대치시켜 보아라. 그리고 반성해 보아라, 그러면 네가 참으로 사랑을 지닌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오래 참습니다. 나는 친절합니다. 나는 시기하지 않습니다. 나는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교만하지 않습니다. 나는 무례하지 않습니다. 나는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나는 성을 내지 않습니다. 나는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나는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나는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우리 중의 누가 이 반성에서, 이채점에서 "나는 합격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우선 나부터 낙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알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도 아마 "나도 낙제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아시는 일이지만,어쩌면 완전 합격자는 우리 중에 아무도 없을지 모릅니다. 사도 요한의 말씀대로, 우리중에서"죄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그 죄란 결국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랑을 거스 르고 사랑을 깨는 것입니다. 이처럼"사랑"이라는 말은 하기도 쉽고 실제로 많이 쓰는데, 참으로 사랑 하기가 왜 이렇듯 힘이 듭니까? 누구도 사랑이 제일 좋은 줄 알고,사랑이 있으면 우리의 모든 문제,가정의문제, 사회의 문제,교회의 문제,온 세계의 문제가 다 해결될 수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잘 알면서도 자비심을 가지지 못합니다.남을 믿지도 사랑하지도 못합니다. 사랑에는 용서가 포함됩니다.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면 무슨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稅吏)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하시면서, "너희는 원수를 사랑 하고,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축복을 빌어주라"고까지 말씀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용서할 줄을 모릅니까? 왜 용서가 힘들고 마음에 맺힌 것을 풀기가 힘듭니까? 근본적인 이유는, 나 자신이 얼마나 용서를 받아야 할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남을 용서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주 갖는데, 내가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별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용서를 받아야 할 필요를 많이 느끼는 사람이 남을 용서할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ㅡ 김수환 추기경님의 "세상 사는 이야기"에서 발췌 ㅡ

'그룹명 > 사랑과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후의 만찬" 성화 감상   (0) 2009.07.31
성 베르나르도의 사랑의 네 가지 “단계”  (0) 2009.07.30
죄책감  (0) 2009.07.28
행복의항아리  (0) 2009.07.27
오늘을 위한 기도  (0) 200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