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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곡 / 藝香 도 지현

까치산 2024. 10. 2. 10:42

 

 

 ♣10월 서곡♣ 


                                  - 藝香 도 지현 -


스산한 바람이 불어
가슴까지 시려 오는 날이다
까칠해진 살갗에
송골송골 맺힌 소름들

세월의 수레바퀴 속에
계절을 돌아 날아온 기러기들
무사히 사열식 끝내고
안착한 들녘은 허허롭다

비워지는 것이 있으면
다시 채워지는 것도 있기에
가슴 가득 고여오는
은은한 국화 향기가 정겹다

이제 곧 서리 내리겠지
텃밭의 채소들 걷어 들여야겠다
이것저것 가름해 두어
겨우살이 밑반찬으로 유름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