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대해 환멸을 느낄 때
다른 믿는 사람들이 우리를 실망시키고 절망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그들과의 교제를 끝내는 핑계가 될 수 없다.
그들이 가족처럼 행동하지 않을지라도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고,
우리는 그들을 떠나버릴 수 없다.
대신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에페소서 4,2)
물론 사람들은 타당한 많은 이유들로 교회에서 멀어진다.
갈등, 상처, 위선, 무시함, 형식주의 그리고 그 밖의 죄들이 그 이유가 된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충격을 받고 놀라기보다 우리는 교회가
우리를 포함한 죄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서로 상처를 준다. 그럴 경우 교회를 떠나기 보다는
가능하다면 남아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도망가기 보다는 화해하는 것이 더 성숙한 인격과 깊은 교제로
나아가는 길이다.
교회에 한번 실망하거나 환멸을 느꼈다고 해서 떠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다.
하느님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자 하는 것들이 있다.
더군다나 우리가 탈출해서 갈 수 있는 완벽한 교회는 없다.
모든 교회는 나름대로의 약점과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곧 다시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루초 막스(Groucho Marx)는 그를 받아주는 그 어떤 모임에도
속하고 싶지않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만일 교회가 완벽해서 우리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면,
그 완벽함 때문에 우리는 그 교회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치에 대항하다 순교한 독일의 목사 �트리히 본훠퍼
(Dietrich Bonhoffer)는 "신도의 공동생활(Life Together)" 이라는 고전을 남겼다.
그 책에서 그는 교회에 대한 환멸은 우리의 완벽함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없애주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고 했다.
교회가 완벽해야 사랑받는다는 환상을 빨리 버리면 버릴수록
우리는 빨리 겉모습을 버리고, 우리 모두가 불완전하며
은혜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공동체의 시작이다.
모든 교회가 이러한 푯말을 내걸 수도 있다.
"완벽한 사람은 지원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은 스스로가 죄인이고 은혜가 필요하다는것을 인정하며,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사람만을 위한 곳입니다."
본회퍼는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 자체보다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꿈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그 공동체를 파괴하는 사람이다.
만일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대해 경험이나 예산의 부족, 약점,
작은 믿음,그리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일 감사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하찮고 불평만 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이 세우신
공동체의 성장을 막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 목적이 이끄는 삶 (Rick Warren)
p217-p219 중에서
ㅡ가사방에서 펌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