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수천 가지 다른 방법을 통해 선과 자비를
하느님은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우리를 해치거나 우리의 재산을 훔친 사람의
악의에 가담하지 않으신다.
그 악의는 그 사람의 개인적인 일이다.
하느님이 우리를 바로잡아 주거나
겸손하게 만들거나 재산을 박탈하기를
원하시는 것은 우리를 악에서 해방시켜
덕으로 이끄시기 위함이다.
하느님은 수천 가지 다른 방법을 통해
선과 자비의 계획을 이행하신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괴로워하거나
굴욕감을 느끼거나 가난해지는 것은
범죄자의 죄 때문이 아니라
안락함이나 명예 혹은 유한한 재산을
잃거나 빼앗기기 때문이다.
죄는 그 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만 해를 끼친다.
이처럼 우리는 이런 사건들 안에서
선과 악을 구분하고,
하느님이 인간 안에서 하시는 일과,
인간들의 의지가 자기 머리로
그 일에 덧붙인 것을 서로 구분해야 한다.
- 당신의 잔 속에 담긴 희망 에서-
예를 들면
이것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범죄가가 정당한 재판에 따라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런데 사형 집행자가
이 죄수와 개인적으로 원수 관계여서
증오와 복수심으로
사형선고를 집행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판결을 내린 재판관은
사형 집행자의 죄에
조금도 참여하지 않은 것이
명백하지 않은가?
재판관의 뜻과 의도는
이런 죄가 범해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정의가 통하고 범죄가 처벌되는 데 있다.
- 김홍언 요한 보스코신부님- (가사방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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