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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지산 고종만

까치산 2012. 1. 6. 11:10

      ♣ 아버지 ♣ - 지산 고종만 -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항상 말씀이 적어 과묵하하지만 가슴에는 주름살만큼이나 아픔이 있는 줄을.....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자식에게 아낌없이 용돈을 주셨지만 당신의 지갑은 항상 비어있는 줄을.....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술을 드시구 밤늦게 오실 때가 많았지만 과음을 할 수 밖에 없는 괴로움이 많은 줄을...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는 가족 모두가 어려워 하는 분이지만 직장에서는 서럽다 서러운 말단직원인 줄을.... 혼자 할아버지 산소에 가신다던 아버지를 몰래 뒤따라 간 난 깜짝 놀랐습니다. 남자는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는 아버지는 할아버지 무덤 앞에서 하염없이 울고 계셨습니다.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당신께서 떠나시고 내가 아버지 된 지금에야... 이 못난 자식은 손자 모르게 당신 무덤 앞에서 한 없이 한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