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창가에서 /// 하늘빛 : 최수월 ♠ 가을 창가에서 ♠ - 하늘빛: 최수월 - 가끔 ,아주 가끔 그사람의 이름 부르고 싶었을 땐 그게 사랑인지 미쳐 몰랐을까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려오는 가을 창가에 서니 언제부터인가 가슴에 자리한 그사람이 그립다 아득히 먼 곳도 아니건만 그리워도 그립.. 좋은글/영상시 2011.10.28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은 당신 // / 雪花 박현희 ♠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은 당신 ♠ - 雪花 박현희 - 고요히 잠자던 내 마음의 호수에 그리움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내 영혼의 주인이 된 당신 사랑이 깊어가면 갈수록 지독한 외로움과 사투를 벌여도 온몸을 가눌 수 없이 짓누르는 고독의 무게에 난 언제나 백기를 들었습니다 그.. 좋은글/영상시 2011.10.27
코스모스 /// 윤동주 ♠ 코스모스 ♠ - 윤동주 -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오 코스모.. 좋은글/영상시 2011.10.26
10월 엽서 /// 이 해인 ◆ 10월 엽서 ◆ - 이 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 좋은글/영상시 2011.10.25
징검다리///지산 고종만 ♠ 징검다리 ♠ - 지산 고종만 - 그 어린 시절 고향 앞 냇가 사이로 듬성 듬성 놓인 징검다리. 손잡고 건네주고 업고도 건네주며 가위 바위 보 네가 먼저 내가 먼저 웃고 울며 건너던 징검다리. 물살에 깎이고 발길에 닳았지만 지금도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오가도록 낮은 곳에서 등내미는 사랑의 징.. 좋은글/영상시 2011.10.24
붉은색///장경복 ♠붉은색///장경복♠ 10월의 거리는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다 고추잠자리가 머리 위를 맴돌 때면 선홍빛 너의 입술이 아롱아롱 다가와 꽃물들이니 붉은색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묵은 책을 읽다가 우연히 책갈피에서 나온 단풍잎은 한 소녀가 희망으로 깊이 꿈을 새겼던 수줍은 미소와 달콤한 사랑이 .. 좋은글/영상시 2011.10.22
언제나 좋은 사람 /// 안숙현 ♠ 언제나 좋은 사람 ♠ - 안숙현 - 아플 때엔 같이 아파하고 기쁠 때엔 같이 기뻐하는 참 좋은 사람 힘들 때면 먼저 손내밀어 잡아주고 아플 때면 할머니 약손처럼 어루만져 주는 참 좋은 사람 그렇게 등불이 되고 믿음이 되고 행복이 되는 언제나 참 좋은 사람 우리 모두 서로에게 그렇게 참 좋은 사람.. 좋은글/영상시 2011.10.21
마음이 이토록 /// 雪花 박현희 ♠ 마음이 이토록 ♠ - 雪花 박현희 - 마음이 이토록 외롭고 허전한 것은 단지 그대가 곁에 없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대의 마음이 나에게서 차츰 멀어져감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마음이 이토록 아픈 것은 멀어져가는 그댈 붙잡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차마 그댈 붙잡을 수 없는 나 자신이 한없이 .. 좋은글/영상시 2011.10.20
가을은 사랑하기에 좋은 계절///김태광 ♠ 가을은 사랑하기에 좋은 계절 ♠ - 김태광 - 우리 맞잡은 손에 땀을 나게 만들던 여름도 밤손님처럼 다가오는 가을에는 어쩔 수 없나보다. 가을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 더욱 생각나게 하는 힘이 있나보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보았던 너의 얼굴이 또 아른거리니. 괜 시리 방에 혼자 있으면 서랍을 뒤.. 좋은글/영상시 2011.10.19
가을 오후///도종환 ♣ 가을 오후 ♣ - 도종환 -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 물에 던지며 서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고 .. 좋은글/영상시 2011.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