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닮은 사랑 /// 안 성란 ♠가을을 닮은 사랑 ♠ - 안 성란 - 높은 산 스푼 삼아 넓은 들녁 찻잔 삼아 국화꽃잎 한 잎 따서 찻 잔에 넣어 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포근히 감싸주며 살아가고 싶다. 외로운 마음일랑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버리고 햇살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꽃잎 하나 따서 가슴에 묻어 두고 노란.. 좋은글/영상시 2011.11.13
가을의 향연 속으로///雪花 박현희 ♠ 가을의 향연 속으로 ♠ - 雪花 박현희 - 파란 호수를 담은듯 드높은 쪽빛 가을 하늘 아래 들녘에 무리지어 핀 하얀 갈꽃과 서리 맞은 들국화 사이로 가을의 향기는 더욱 짙어만 갑니다. 어느새 알록달록 새 옷으로 곱게 갈아입은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 잎사귀 춤을 추듯 한들.. 좋은글/영상시 2011.11.12
내 사랑이 작아서 미안해요 /// 雪花 박현희 ♠ 내 사랑이 작아서 미안해요 ♠ - 雪花 박현희- 믿는다고 하면서 또다시 당신의 진심을 의심하고 이해한다고 하면서 좁은 소견으로 오해하고 착각해서 미안해요. 아무것도 아닌 일에 괜스레 우울해하고 화를 참지 못해 짜증을 내며 모든 잘못을 당신 탓으로 돌려서 미안해요. 세.. 좋은글/영상시 2011.11.11
환절기 /// 도종환 ♣ 환절기 ♣ - 도종환 - 여름은 가을로 아프게 넘어갔다. 여름이 너무 길고 격렬해 올가을엔 단풍이 늦어지겠지만 기온이 낮아질수록 단풍은 곱게 물든다고 했다. 여름은 가을로 스산하게 넘어갔다. 일교차는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커 낡은 외투의 깃을 자꾸 끌어올려야했고 의지.. 좋은글/영상시 2011.11.09
바보들의 사랑 /// 雪花 박현희 ♣ 바보들의 사랑 ♣ - 雪花 박현희 - 한 남자가 있었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마음에 담아두고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좋아도 좋아한단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그는 바보였지요. 한 여자가 있었답니다.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물고기처럼 단 한 순간조차도 그 남자.. 좋은글/영상시 2011.11.08
그리우면 /// 이정규 ♣ 그리우면 ♣ - 이정규 - 그대여 그리우면 언제든지 오세요 아무런 준비 없이 오셔도 됩니다. 그대 마음 하나면 사랑은 행복으로 별빛으로 다가오는 찬란한 무지개의 색깔 만큼이나 아름다운 그대이기에 때묻지 않은 하얀 손수건의 마음으로 그대를 맞이하여 물안개 처럼 피어.. 좋은글/영상시 2011.11.07
기쁨이란 /// 이해인 ♠ 기쁨이란 ♠ - 이해인 매인 데 없이 가벼워야만 기쁨이 된다고 생각했다 한 톨의 근심도 없는 잔잔한 평화가 기쁨이라고 석류처럼 곱게 쪼개지는 것이 기쁨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며칠 앓고 난 지금의 나는 삶이 가져오는 무거운 것 슬픈 것 나를 힘겹게 하는 모욕과 오해 가.. 좋은글/영상시 2011.11.03
운명의 화살은 피해도 맞는다지요 /// 雪花 박현희 ♠ 운명의 화살은 피해도 맞는다지요 ♠ - 雪花 박현희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하물며 오랜 세월을 홀로 가슴앓이 하며 사랑했던 당신은 아마도 전생에 나와 수없이 많은 인연의 고리가 얽히고 얽힌 필연의 운명이 아닐는지요. 우연처럼 스치는 만남조차도 예사롭지 않.. 좋은글/영상시 2011.11.02
아침의 향기 /// 이해인 ◆ 아침의 향기 ◆ - 이해인 -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고 창문을 열고 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 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 좋은글/영상시 2011.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