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까치

♣ 가을 엽서 / 안도현 ♣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

♣ 저와 함께 가을 여행 떠나실래요 / 雪花 박현희 ♣ 황금빛으로 곱게 물든 가로수 은행잎과 산들바람에 하늘하늘 나부끼는 연분홍 코스모스 꽃잎이 어서 오라 손짓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이네요. 해마다 맞이하는 가을이지만 늘 설렘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이 계절을 그냥 보내기..

♣ 가을일기 / 이해인 ♣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라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림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

♣ 가을의 향연 속으로 / 雪花 박현희♣ 파란 호수를 담은 듯 드높은 쪽빛 가을 하늘 아래 들녘에 무리지어 핀 하얀 갈꽃과 서리 맞은 들국화 사이로 가을의 향기는 더욱 짙어만 갑니다. 어느새 알록달록 새 옷으로 곱게 갈아입은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 잎사귀 춤을 추듯 한들거리는 연..

♣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 이외수 ♣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 하지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빚만 마주보아도 행복의 미소..

♣가을 밤의 커피 / 용 혜원♣ 귀뚜라미 소리 유난히 들리는 가을날 마시는 한 잔의 커피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고독한 시간에 벗해 주는 한 잔의 커피 우리들의 삶이란 언제나 동반자가 필요하다. 쓰고 단맛이 어우러지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쓰기만 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달..

♧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

♣ 아름다운 이 가을을 그대와 함께 / 雪花 박현희 ♣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이 참으로 곱기도 하네요. 산들바람에 춤을 추듯 한들거리는 연분홍 코스모스 물결 위를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빨간 고추잠자리와 두렁에 줄지어 핀 하얀 갈꽃 사이로 아름다운 가을은 한껏 무르익어 갑..

♣ 네가 보고 싶은 이 가을 / 용 혜원 ♣ 사랑하는 사람아 낙엽지는 이 가을날 눈물나도록 고독해지는 날 우리 만나 커피를 마시자 자꾸만 보고 싶다 무슨 이야기든 나누고 싶다 너와 나 서로 만나 마시는 커피 술잔은 아니지만 맞부딪히며 축배를 들자 그리운 사람아 가슴이 뻐개지도록 ..

♣ 편안하게 감싸면서 흐르기만 하소서.♣ - 최영배 신부 -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그 어떤 사람을 만나시더라도 맞닥뜨려 부딪치지 마시고 편안하게 감싸면서 흐르기만 하소서. 참으로 용서되지 않는 요지부동의 사람을 만나시더라도 옳고 그름으로 공격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