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 도종환 ♠ 귀뚜라미 ♠ -도 종환 - 밤을 새워 우는 일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던 날이 있었다. 나의 노래는 나의 울음 남들은 내 노래 서늘하다 했지만 나는 처절하였다. 느릎나무 잎은 시나브로 초록을 지워가는데 구석지고 눅눅한 곳에서 이렇게스러져갈 순 없어서 나의 노래는 밤새도록 .. 좋은글/영상시 2011.10.31
가을 향기는 사랑을 싣고 ///美風 :김영국 ♠가을 향기는 사랑을 싣고♠ - 美風 김영국- 새하얀 구름 위에 파란 하늘의 미소 싱그러움이 물들여진 햇살 속 방긋 웃어주는 길가에 늘어선 코스모스 속삭이듯 다가오는 달콤한 사랑이어라 사랑 향기에 취해버린 한 쌍의 고추잠자리 한껏 흥에 겨워 파란 하늘에 수를 놓고 시샘.. 좋은글/영상시 2011.10.30
가을에 띄우는 편지 ///김정한 ♠ 가을에 띄우는 편지 ♠ - 김정한- 가을입니다 이 가을에는 당신을 찾아 잠시 머물다 오겠습니다 늘, 내일, 모레, 그리고 그 언제인가는 당신에게 가는 길을 열겠노라 말하면서도 당신 허락없이 닫고 또 닫았던 나를 용서해주시지요 늘 당신에게로 가는 삶은 퇴행성 병처럼 뒷걸.. 좋은글/영상시 2011.10.29
가을 창가에서 /// 하늘빛 : 최수월 ♠ 가을 창가에서 ♠ - 하늘빛: 최수월 - 가끔 ,아주 가끔 그사람의 이름 부르고 싶었을 땐 그게 사랑인지 미쳐 몰랐을까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려오는 가을 창가에 서니 언제부터인가 가슴에 자리한 그사람이 그립다 아득히 먼 곳도 아니건만 그리워도 그립.. 좋은글/영상시 2011.10.28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은 당신 // / 雪花 박현희 ♠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은 당신 ♠ - 雪花 박현희 - 고요히 잠자던 내 마음의 호수에 그리움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내 영혼의 주인이 된 당신 사랑이 깊어가면 갈수록 지독한 외로움과 사투를 벌여도 온몸을 가눌 수 없이 짓누르는 고독의 무게에 난 언제나 백기를 들었습니다 그.. 좋은글/영상시 2011.10.27
코스모스 /// 윤동주 ♠ 코스모스 ♠ - 윤동주 -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오 코스모.. 좋은글/영상시 2011.10.26
10월 엽서 /// 이 해인 ◆ 10월 엽서 ◆ - 이 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 좋은글/영상시 2011.10.25
징검다리///지산 고종만 ♠ 징검다리 ♠ - 지산 고종만 - 그 어린 시절 고향 앞 냇가 사이로 듬성 듬성 놓인 징검다리. 손잡고 건네주고 업고도 건네주며 가위 바위 보 네가 먼저 내가 먼저 웃고 울며 건너던 징검다리. 물살에 깎이고 발길에 닳았지만 지금도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오가도록 낮은 곳에서 등내미는 사랑의 징.. 좋은글/영상시 2011.10.24
붉은색///장경복 ♠붉은색///장경복♠ 10월의 거리는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다 고추잠자리가 머리 위를 맴돌 때면 선홍빛 너의 입술이 아롱아롱 다가와 꽃물들이니 붉은색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묵은 책을 읽다가 우연히 책갈피에서 나온 단풍잎은 한 소녀가 희망으로 깊이 꿈을 새겼던 수줍은 미소와 달콤한 사랑이 .. 좋은글/영상시 2011.10.22
언제나 좋은 사람 /// 안숙현 ♠ 언제나 좋은 사람 ♠ - 안숙현 - 아플 때엔 같이 아파하고 기쁠 때엔 같이 기뻐하는 참 좋은 사람 힘들 때면 먼저 손내밀어 잡아주고 아플 때면 할머니 약손처럼 어루만져 주는 참 좋은 사람 그렇게 등불이 되고 믿음이 되고 행복이 되는 언제나 참 좋은 사람 우리 모두 서로에게 그렇게 참 좋은 사람.. 좋은글/영상시 2011.10.21